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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 크룸로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2/20 [28] 체스키 크룸로프에도 '성 비투스 성당'이 있어요! by 참된길
  2. 2010/02/14 [27] 에곤 쉴레 문화센터를 가다 by 참된길
  3. 2010/02/06 [26] 체스키 크룸로프 성은 월요일 휴무! ㅠ.ㅠ by 참된길


체스키 크룸로프를 그린 에곤쉴레의 작품과 특별전을 감상한 뒤에 즐기는 차 한잔.
오래 걸어다녔으니, 달달한 것도 땡겨서 함께^^
전시를 감상한 다음에 즐기는 차 한잔은 꿀맛이다.


이곳은 체스키 크룸로프의 에곤쉴레 문화센터(Egon Schiele Art Centrum)내 카페.
보통 전시장 내에 있는 카페는 모던하게 디자인되어 있던데
이곳은 아늑한 분위기다.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 아기 모습에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으런지도.


피아노 위의 미니 체스판 장식품도 보이고^^
피아노는 칠 수 있는 걸까? 피아노 자체도 작아보여서...



여기 까페의 이름은 PURO COFFEE.
요즘 한창 뜨는 공정무역 제품인가 보다.
체코만의 브랜드는 아닌 것 같던데... 우리나라에도 있으려나?
들어본 것 같진 않은데...;;



카페를 나온 뒤 간 곳은 스보르노스티 광장(nam. Svornosti).
스보르노스티 광장은 16세기 이래 시청사가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이 도시의 중앙광장이다.
왼쪽에 보이는 4층짜리 큰 건물이 바로 시청사다.
1993년 체스키크룸로프가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스보르노스티 광장은 이 도시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광장 한가운데에
1715년 페스트 퇴치기념으로 추수감사절에 Matous Jackel에 의해 세워진
성 삼위일체(Marian Plague Column)상징물이 우뚝 서있다.


스보르노스티 광장을 중심으로 돌이 깔린 작은 길이 여러군데 뻗어있다.
 도시 전체가 차없는 거리인듯?ㅋ
다른 중세도시들처럼 체스키 크룸로프의 길은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있었다.



 차 한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만큼 좁은 길에는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파는 상점과 카페가 가득해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역시 체스키 크룸로프에도 체코의 상징(?) 마리오네트 기념품 가게가 보였다. 


프라하 성을 구경할 때, 마리오네트 인형을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못샀었는데
그럼 이곳에서 인형을 사볼까?해서 들어가봤다.
근데 허걱! 프라하보다 더 비싸다.
소도시의 가격이 수도보다 더 비쌀 줄이야.... 
내일 프라하 가서 다시 한번 마리오네트 가게를 들러보기로 하고, 쫓기다시피 나왔다는...끙!


이쯤에서 체스키 크룸로프의 소개 다시 한번^^
몇차례나 구부러지는 블타바강의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체스키 크룸로프가 짠~하고 나온다.
뱀처럼 구부러진 강안에 도시가 자리잡은 셈.
크룸로프란 독일어로 구불구불한 모양의 강 옆에 있는 풀밭을 의미한다고.
거기다 15세기에 '체코의'를 뜻하는 체스키를 더해 마을의 이름이 되었다 한다.



 13세기부터 도시가 형성되어 16세기부터는 로줌베르크(Rozmberk), 18세기에 들어서는 슈바르첸베르크(Schwarzenberg) 등
남보헤미아 영주들의 영향을 계속 받으며 귀중한 건물과 미술품을 보존해온 도시가 바로 체스키 크룸로프다.


특히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거리모습은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길을 거닐다보면 과거로 되돌아간 듯하다.
18세기 이후에 지어진 건물은 거의 없다고 하니, 말 다했다.



여기는 옛시가지와 성이 있는 지역을 연결하는 라제브니키교(Lazebnicky most).
체스키 크룸로프의 대영주였던 루돌프 2세의 서자와 이발사의 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서려있는 곳이다.
결국에는 살인으로 끝났다고 하니;;
그래서 이 다리를 '이발사의 다리'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라제브니키 교에도 프라하 카렐교처럼 조각상이 서있었다.
오른쪽은 그리스도 상.
왼쪽 성 얀 네포무츠키의 조각상.
이 아저씨는 체코 어디를 가도 빠지는 법이 없다. 체코의 수호성인이어서 그런가보다.
사실 신교의 팽창에 따른 가톨릭측의 불안감(?)에서 '만들어낸 성인'에 가까운데 -_-;
자세한 건  [18] 카렐교에서 30개의 아름다운 성인조각상을 보다 와 [22] 블타바 강위에 높이 솟은 프라하 '성 비투스 대성당' 참조.





프라하에서와 마찬가지로 체스키 크룸로프에도 '성 비투스 성당(Kostel sv. Vita)'이 있었다.
하늘높이 솟은 좁고 가느다란 서쪽 탑, 좁고 기다란 창, 경사가 가파른 지붕으로 이뤄진 후기 고딕양식의 이 건물은
하늘을 찌를 듯한 강인함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1309년 착공한 건물로서 내부에는 그물 모양의 볼트(vault)와 바로크 양식의 제단이 있었다.


네오고딕식 오르간도 눈길을 끌었다.
건물 외관은 후기고딕, 제단은 바로크식, 오르간은 네오고딕.
참 다양하게도 만들어놨다 ㅋ



성인들의 조각상이 많은 것이...
딱 봐도 가톨릭 성당이다.


역시나 화려한 설교대도 있었다.
저렇게 번쩍번쩍한 곳에서 설교하면
설교에 더 권위가 실려보이는 건지.



성당 내부 곳곳에 따로 마련된 아름다운 채플도 볼거리^^


체스키 크룸로프의 '성 비투스 대성당'은 15세기 Rozmberks가 세웠다고 한다.
아름다운 트레이서리(고딕식 창)의 장식, 격차 아치와 십자가 그리고 인상적인 돌기둥이 아름답다.



역시나 이곳에도 '성 얀 네포무츠키를 기념하는 예배소가 있다고 하는데...
쩝. 못찾았다.
가이드북에도 따로 체스키 크룸로프의 성당에 대해서는 안내되어 있지도 않았고...
영어 안내판만이라도 마련돼 있었던들.



쑹과 내가 체스키 크룸로프를 방문했던 건 10월 초.
그런데 유럽은 거의 초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었다.
유럽의 겨울은 악명높지 않은가.
우리나라처럼 화끈하게 추운 것도 아니고 기분나쁘게 으슬으슬 뼛속까지 우려내는(?)추위.
오후 4시면 어스름이 깔리고
또 겨울비는 어찌나 자주오는지...
(그래서 유럽은 여름에 가야;;)
체코도 그랬다. 10월초인데도, 날씨가 흐리고 비도 오락가락.
그래서 아쉽지만 날이 더 어두워지기전에 프라하로 돌아가기로 결정.



프라하행 기차를 타러 체스키크룸로프 역으로 가는 길에
 다시 뒤를 돌아다봤다.
 골짜기 사이로 블타바 강으로 에워싸인듯한 구시가가 보인다. 캬~ 다시봐도 아름답다.
그곳만 뚜렷하게 거리 모습의 차이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게 형성된 중세의 마을!


그리고 다시 체코 지방선을 탔다.
일단 이 지방선을 타고 체스케 부데요비체까지 가야한다.


훗. 역시나 빗방울이 하늘에서 뚝뚝 내려주신다.
우산도 없었는데...체스키 크룸로프에 더 있었으면
비맞은 생쥐꼴이 될 뻔했다.
그래도 보헤미아의 숲-의 원래 분위기를 내어주려면
이렇게 비오는 날이 제격이다.



창문에 비친 내 옆 모습을 우리 쑹이 찍어주었다
분위기 있게 나온 것 같아서 좋다^-^



그리고 체스케 부데요비체에서 EC를 갈아타고 프라하로 향했다.
이곳은 1등석 ㅋ
1등석은 웬만하면 예약이 필요없다.
사람도 많이 없어서 기차 한칸을 거의 우리방처럼 썼다.ㅎㅎㅎ


이렇게 체스키 크룸로프와도 안녕~

프라하에 도착하니 저녁식사 시간이 지난 시각.
프라하 역에서 버거킹 햄버거를 대충 먹고 숙소에 들어가 잠이 들었다.
내일이면 프라하와도 빠빠이다.
이렇게 쑹과 함께한 이번 유럽여행도 끝나가는구나~

Posted by 참된길

 


내게 '체스키 크룸로프'는 에곤 쉴레(Egon Schiele, 1890-1918)가 머물렀던 특별한 도시이기도 했다.
쉴레의 풍경화 속 그 사랑스러운 도시, Krumau.
체스키 크룸로프의 옛이름이 크루마우 아니었던가.

체스키 크룸로프는 쉴레 어머니의 고향이었다.
쉴레는 연인 발리와 함께 1914-1915년에 이곳을 방문해
체스키 크룸로프의 건물들과 풍경을 연작으로 펴냈다.

쉴레와 발리에겐 이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지만
그 행복은, 쉴레가 그린 너무나 자유분방한(?) 그림 때문에 끝이 나고 만다.
주민들이 쉴레가 '포르노그라피'를 그렸다며, 이들을 쫓아냈기 때문이다.

현재 체스키 크룸로프의 시로카(Siroka)거리의 오래된 양조장 빌딩 안에
'에곤쉴레 문화센터(Egon Schiele Art Centrum)'이 자리잡고 있다.



에곤 쉴레 문화센터의 내부모습이다.
쉴레의 진품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그의 자취를 더듬어보고 싶었다.

그 옛날, 김기덕의 '나쁜 남자'를 통해 처음 접한 에곤쉴레의 그림들.
정작 영화자체에 대한 느낌보다는
소품으로 나온 에곤쉴레의 그림만 강렬했던 기억이 난다.
다시 그 강렬함을 느껴보고 싶었다.



에곤 쉴레가 체스키 크룸로프에 머물 당시의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흑백이다 뿐이지, 풍경 자체는 그다지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시간은 체스키 크룸로프를 그냥 지나치는 듯.


그가 사용했던 유품도 전시돼 있었는데
전신거울이 눈이 띄었다.
그렇다. 그가 아끼던 그 거울!



쉴레는 자화상을 꽤나 많이 남긴 것으로 유명한데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역시 즐겼다.

전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는 쉴레.
쉴레를 다룬 책에 자주 실리는 사진이다.
성(性)적으로 방종했고, 그런만큼 생활도 무질서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는 의외로(?) 댄디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외양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물론 속은 썩어들어갔지만...성병에..;;;

여하튼 이 사진  속에 있는 그 전신거울을 이용해
나도  셀카를 찍어봤다. 기분 묘했음^^
 

드디어 그가 '체스키 크룸로프'를 그렸던 그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나는
클림트와 쉴레의 다른 유명한 그림보다
그들의 풍경화가 더 좋았다.
그래서 그 배경이 된 체스키 크룸로프에 직접 오게 되었으련지도.


여기 전시된 그림들은 다 모조품이었지만^^;;
여하튼 에곤쉴레의 그림과 체스키 크룸로프의 실제 풍경 사진을
 함께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돼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내가 찍은 체스키 크룸로프의 사진과
에곤 쉴레의 풍경화를 비교해보시라.













어때
좀 비슷한가?^-^


좀 으시시했지만
에곤쉴레의 데드 마스크도 전시돼있었다.



에곤쉴레는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했다(일설에는 사망원인이 매독이라고;;)
그 직후에 찍은 것으로 알려진 사진.
젊디젊다. 데드마스크에서의 쉴레 얼굴은 좀더 나이들어 보이는데 말이다. 



지금까지 본 것은 '에곤 쉴레 문화센터'의 상설전이었고
특별전도 열리고 있었다.
쑹과 내가 간 날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대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체코작가인데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František Mertl의 전시였다.
František Mertl는 실명이고, 보통 Frant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작가라고.



전시 제목은
Socialist Realism, Political Poster of the USSR, Russian Video Art, Contemporary Russian Art.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잘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잘됐다 싶었다.


훗, 맥레닌즈.
이런 걸 보니,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약간 비튼 것 같기도 하고.



무슨 망원경 같은 것을 눈에 대고 보면
무질서 하게 흩어져있던 점들이 모여 스탈린의 얼굴로 변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작품도 있었다.
요즘 트로츠키 평전 3부작을 읽고 있어서 그런지
스탈린 얼굴만 보면 토나온다 ㅎㅎ


앗. 이 작품은  František Mertl의 것이 아니었고
다른 사람 작품이었는데... 이름을 잊어버렸다;;;
경력만 기억난다. 우크라이나 세바스토폴에서 1969년에 태어났고
러시아 연방 아티스트 멤버로 활동했으며
현재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다고.

그런데 그의 그림은 이데올로기가 배어나온다기보다는
오히려 동화적이다.
훗. 편견을 깨어주는걸?

 

이 작품은 Atlantov의 Komsomolsk wedding.
1969년작. 캔버스에 유채.
콤소몰스크는 공산당 청년 당원의 도시라는 뜻이라고 한다.
러시아의 공산당 청년들은 이렇게 간소하게 결혼식을 올렸었구나.
일종의 풍속화랄까?



쇼킹했던 건, 비디오 작품이었다.
이...이거 뭐냐고~ 이건 풍자화(?) 아니 정치 풍자비디오?;;
헉. 히틀러와 처칠, 스탈린이 이런 관계(?)였다니~~~



포르노 배우들의 몸에 정치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의 얼굴을 합성해 제작한 비디오.
알고보면 그들은 이렇게 공생관계였다는 걸 알려주기 위함인가.
루즈벨트도 붙었다 -_-;;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다이애나 왕비.
여왕이 다이애나의 머리를 망치로 때리고 있다.
음.. 역시 다이애나의 죽음 뒤에는 영국왕실이 있었다는??


조지부시랑 콘돌리자 라이스가 힘을 합쳐(?)
사담 후세인을 죽이려고 하는 모습도 다소 코믹하게 담겼다;;;;


아니 이건 또 뭐;;;;
사담후세인과 모니카 르윈스키...-_-;;;;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전시, 아직 꿈도 못꾸겠지?
옛 공산주의 국가였던 나라의 유서깊은 소도시에서 이런 파격적인 전시를 보게 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허허허... 여하튼 신선하고 재미었다.

에곤 쉴레를 느끼러 왔다가
막판에 작품 세계(性)를 제대로 느껴주고 말았음.
껄껄껄~~~
Posted by 참된길


 


프라하 일정을 하루 희생시켜서라도,
꼭 이곳에 가고싶었다. 바로 체스키 크룸로프(Cesky Krumlov).
체스키 르룸로프는 체코의 작은 지방마을에 불과하지만
체코의 아름다움만 쏙 빼서 축소해놓은 듯한 깜찍한 모습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프라하에서 체스키 르룸로프에 가려면 기차 또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쑹과 나는 유레일패스도 있고해서 기차를 이용했다.
비록 체스케 부데요비체(České Budějovice)에서 기차를 한번 갈아타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_-;
위 사진이 체스케 부데요비체 철도역 대합실 모습이다.
 

프라하에서 체스케 부데요비체까지는 약 2시간이 걸렸다.
요렇게 대합실이 소박하다.
그리고 영어가 병기되어 있지도 않고
매표소 직원도 영어를 전혀 못해서 의사소통하는데 애 좀 먹었다.
체스케 부데요비체에서 체스키크롬로프까지는 지방선을 타고 가야해서인지
안내판에 나와있는 시간과 출발예정 시간이 좀 안맞던데..
언제 기차를 타야할지 말아야할지 몰라서...어찌나 진땀을 뺐던지.. 끙

 

특이했던 것 하나.
대합실 한켠엔 '나치에 의한 희생자들(Obetem nacismu)'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1939년부터 1945년까지의 희생자들...
체스케 부데요비체에서 많이 학살됐었나 보다.


체스키 크룸로프까지 가는 기차시간이 조금 남아있어서 역 밖으로 나와봤다.
음.. 소도시라 그런지 차도 없고 사람도 없고...한산하다.
이래뵈도, 체크 이호체스키 주의 주도인데...



이 노란색 건물이 체스케 부데요비체의 철도역 외관이다.
체스케 부데요비체는 사실 꽤나 유명한데, 유명한 이유는 바로 맥주 때문이다.
체코 전통맥주 '부드바이저'의 원산지인 동시에, 미국이 만든 버드와이저의 모태인 것.
체스케 부데요비체의 독일어 발음이 Budweis이기 때문에 '부드바이저-버드와이저'가 된 듯.



체코 정부는 미국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승소함으로써
버드와이저 한 병이 팔릴 때마다 미국은 체코정부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이 도시를 조금 더 구경해보고 싶었지만,
구경할만큼의 시간적 여유는 안되어서 결국 역 주위만 살짝 맴돌다가 다시 역안으로 컴백.


역안은 심심할 정도로 구경할 거리가 없다. -_-;
샅샅히 역안을 뒤지고 다니다보니..이런 조그마한 미용실을 발견했다.
소박하구먼~



그 옆엔 피어싱 가게도 있었다.
체스케 부데요비체 사람들은 미용에 각별히 신경을 쓰나봐?
역안에 이런 가게만 있는 것 보면;;


그리고, 체스키 크룸로프로 떠날 시간이 다 되어서 나가봤는데
어라?? 기차가 없다!!
이거이거-몇번이나 직원이랑 확인했는데, 역시 언어가 안통해서 착오가 있었나?
휘휘 둘러보다가 철도 저 끝에 빨간색 장난감같은 레일버스(?)같은 걸 발견!
혹시나 해서 달려가서 물어봤더니..역시나 이게 체스키 크룸로프로 가는 기차란다.
오마이갓! 이게 기차야? 버스라고 해도 믿겠네~
진짜 눈앞에서 기차를 보낼 뻔했다.



이렇듯 우여곡절 끝에 지방선을 타고 남쪽을 향해 달렸다.
약 1시간을 이렇게 달려야 체스키 크룸로프에 도착할 수 있다.


10월의 보헤미아-
나무들이 노란색 옷을 입었다.
보헤미아의 이미지에 맞게 하늘은 우중충하고...
기차는 달렸다.



2정거장 째에 Cerny dub라는 마을도 만나고...



발음만 해봐도 낭만적인
'보헤미아의 숲'도 잠깐 차창을 통해 감상.
에곤 쉴레가 실레는 1910년 자신의 절친한 친구 '안톤 페치카'에게 이렇게 편지도 썼다지?
 -보헤미아의 숲으로 가고 싶다. 그곳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찬찬히 바라보며, 어둑한 곳에서 입에 물을 머금고 하늘이 내려준 천연의 공기를 마시며 이끼 낀 나무를 바라본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모두 살아 있기 때문이다.


 어린 자작나무 숲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듣고,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쬐며 푸른빛과 초록빛에 물든 계곡의 차분한 오후를 즐기고 싶다.-

 

그야말로 관광용이 아닌 진짜배기 농가의 모습들.
단촐하면서도 청순해보인다.


독일어로는 Holubau로 불리는 Holubov도 지나고...
(여기가 6번째 정거장이었다)


Plesovice도 지났다. 이제 3정거장만 더가면 체스키 크룸로프다!


드디어, 체스키 크룸로프에 도착!
버스 터미널과는 달리 기차역은 체스키 크룸로프 시내와 조금 떨어져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간단한 안내를 받고 떠나는 게 좋다.


기차역은 체스키 쿠루로프의 북쪽에 위치해있다.
초행길이라 좀 멀게 느껴졌지만
사실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니다. 쉬엄쉬엄 산책삼아서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다보면
어느새 도착해있다는 거~



막상 갈때는 '이 길이 정녕 맞는 것인가' 끊임없이 의심하며 걷느라...;;
훗. 그런데 돌이켜보니 정말 가는 길 마저도 에뻤다.
도로 옆에 보행자를 위한 산책길도 마련돼 있다.



오, 드디어 체스키 크룸로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골짜기 사이로 블타바 강으로 에워싸인 듯한 구시가가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길을 제대로 따라왔구나, 비로소 안심했다.


게다가 우리랑 같은 기차에 타고 있던 커플을 발견하게 되어서 반가웠다.
이 사람들도 체스키 크룸로프에 가는 길일테니... 처음부터 불안해하지말고 이 사람들 따라서 올걸;;



왼쪽에 보이는 부데요비체 문(Budejovicka brana)을 통과하면
체스키 크룸로프 마을로 진입할 수 있다!
역에서 부데요비체 문까지, 보통걸음으로 20분정도 걸린다.



체스키 크룸로프의 '체스키'는 체코를 뜻하며
'크룸로프'는 구불구불한 길을 의미하는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체스키 크룸로프는 구불구불한 강줄기를 따라 형성된 마을이다.
여름엔 저 강에서 래프팅도 할 수 있다던데...

마을에 이제 들어섰을 뿐인데...저 풍경을 보고 있자니
교통이 불편함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유를 알겠다.
13세기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체스키 쿠룸로프는 199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먼저 체스키 크룸로프의 최고의 명물로 꼽히는
체스키 크룸로프 성(Zamek Cesky Krumlov)으로 향했다.
체코에서 프라하성 다음으로 큰 성이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위에 아찔하게 세워져 있어서
마을 어디 곳에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13세기 전반에 영주 크룸로프에 의해 최초의 체스키 크룸로프 성이 세워졌고
14세기에 보헤미아의 대귀족 로젠베르크가의 소유가 된후 서쪽을 향해 계속 증축돼 대궁전이 되었다고 한다.


18세기에는 슈바르첸베르크가의 소유가 된후 성의 실내장식이 한층 더 화려해졌다고 하는데..
그래서 기대가 참 컸다. 예배당과 바로크 살롱, 가면무도회의 방, 갤러리...이 모든 것들을 쏵 봐주겠노라...하고 갔는데
어? 느낌이 이상하다. 접혀져있는 양산이며 굳게 닫혀있는 기념품가게며..

헉! 이게 또 뭔일이래? 매표소도 문이 닫겨있다.
이럴수가...월요일엔 문닫음이란다~~
가이드북에도 그런 얘긴 없었는데 ㅠㅠ
일요일에 유대인지구가서 허탕치고
월요일에 체스키 크룸로프가서 허탕치고... 귀신이 씌인건지. 흑흑
그래서 외관만 구경하고 오는 수밖에 없었다.  


성의 탑 바로 지하 쪽, 그러니까 제1정원에서 제2정원으로 가기 직전 다리 아래에
Bear Moat가 있었다. 1707년부터 곰을 키우고 있다나?
가을이라고 해도...쌀쌀했는데, 다행히 아직 겨울잠을 안자는구나~
몇마리 더 있는것 같았는데, 한마리만 나와서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앞의 표지판의 안내가 웃긴다.
"먹이를 주지 말것"이라고 되어 있었다.
뭐야 이거...꼭 동물원 같잖아!  


원래 이곳은 맹수 등을 풀어 놓아 적의 침입을 방지하는 의미가 있던 곳인데 지금은 거의 상징적인 의미만 두고 있다고 한다.
곰을 키우게 된 계기는 이렇다고 한다.
옛날 옛적 성주님이 사냥을 나갔다 곰에 쫓기어 말을 타고 도망을 왔다고 한다.
간신히 해자를 넘어 다리를 올리자 곰이 도랑에 갇히어 돌아갈 수 없게 되었고
배 속에 있던 새끼를 낳아 키운 것이 대대손손 지금까지 370년이 흘렀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제2정원 모퉁이에 있는 저 원통형의 건물이 바로 '성의 탑'이다.
13세기 전반에 소박한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다가 르네상스 양식으로 바뀌었다고.
꼭 러시아 건물같기도 하고....
음, 저 탑 위에서 블타바강과 오렌지색 지붕의 집들을 한눈에 보고 싶었는데 ㅠㅠ
이렇게 멀리서밖에 볼 수가 없구나.


벽장식도 르네상스 양식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프라하 슈바르첸베르크 궁전에서 이미 맛봤던 16세기 스그라피토 기법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
 
보헤미아의 르네상스 양식은 정면의 박공지붕에 홈을 넣어 장식하고
벽은 스그라피토(Sgraffito, 이탈리아에서 발전한 장식기술로, 부조나 속임수 그림인 트롱프뢰유에 사용됨)기법을 가한 것이다.
 벽 위에 조각상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려넣은 것이라는 거~


쑹과 나같은 관광객이 여럿 있는 듯.
저기 사진찍고 있는 아저씨도 허탈한 표정으로...성 다리 위에서 마을 풍경만 찍고 있던데 ㅋ

여하튼, 내가 볼 수 있는 체스키 크롬로프 성은 아쉽지만 이게 다였다. 표를 살 수 없어서 더 볼수 없었던 것.
에휴, 그럼 마을 시내나 구경하러 갈 수밖에...
Posted by 참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