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키 크룸로프를 그린 에곤쉴레의 작품과 특별전을 감상한 뒤에 즐기는 차 한잔.
오래 걸어다녔으니, 달달한 것도 땡겨서 함께^^
전시를 감상한 다음에 즐기는 차 한잔은 꿀맛이다.
이곳은 체스키 크룸로프의 에곤쉴레 문화센터(Egon Schiele Art Centrum)내 카페.
보통 전시장 내에 있는 카페는 모던하게 디자인되어 있던데
이곳은 아늑한 분위기다.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 아기 모습에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으런지도.
피아노 위의 미니 체스판 장식품도 보이고^^
피아노는 칠 수 있는 걸까? 피아노 자체도 작아보여서...
여기 까페의 이름은 PURO COFFEE.
요즘 한창 뜨는 공정무역 제품인가 보다.
체코만의 브랜드는 아닌 것 같던데... 우리나라에도 있으려나?
들어본 것 같진 않은데...;;
카페를 나온 뒤 간 곳은 스보르노스티 광장(nam. Svornosti).
스보르노스티 광장은 16세기 이래 시청사가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이 도시의 중앙광장이다.
왼쪽에 보이는 4층짜리 큰 건물이 바로 시청사다.
1993년 체스키크룸로프가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스보르노스티 광장은 이 도시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광장 한가운데에
1715년 페스트 퇴치기념으로 추수감사절에 Matous Jackel에 의해 세워진
성 삼위일체(Marian Plague Column)상징물이 우뚝 서있다.
스보르노스티 광장을 중심으로 돌이 깔린 작은 길이 여러군데 뻗어있다.
도시 전체가 차없는 거리인듯?ㅋ
다른 중세도시들처럼 체스키 크룸로프의 길은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있었다.
차 한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만큼 좁은 길에는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파는 상점과 카페가 가득해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역시 체스키 크룸로프에도 체코의 상징(?) 마리오네트 기념품 가게가 보였다.
프라하 성을 구경할 때, 마리오네트 인형을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못샀었는데
그럼 이곳에서 인형을 사볼까?해서 들어가봤다.
근데 허걱! 프라하보다 더 비싸다.
소도시의 가격이 수도보다 더 비쌀 줄이야....
내일 프라하 가서 다시 한번 마리오네트 가게를 들러보기로 하고, 쫓기다시피 나왔다는...끙!
이쯤에서 체스키 크룸로프의 소개 다시 한번^^
몇차례나 구부러지는 블타바강의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체스키 크룸로프가 짠~하고 나온다.
뱀처럼 구부러진 강안에 도시가 자리잡은 셈.
크룸로프란 독일어로 구불구불한 모양의 강 옆에 있는 풀밭을 의미한다고.
거기다 15세기에 '체코의'를 뜻하는 체스키를 더해 마을의 이름이 되었다 한다.
13세기부터 도시가 형성되어 16세기부터는 로줌베르크(Rozmberk), 18세기에 들어서는 슈바르첸베르크(Schwarzenberg) 등
남보헤미아 영주들의 영향을 계속 받으며 귀중한 건물과 미술품을 보존해온 도시가 바로 체스키 크룸로프다.
특히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거리모습은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길을 거닐다보면 과거로 되돌아간 듯하다.
18세기 이후에 지어진 건물은 거의 없다고 하니, 말 다했다.
여기는 옛시가지와 성이 있는 지역을 연결하는 라제브니키교(Lazebnicky most).
체스키 크룸로프의 대영주였던 루돌프 2세의 서자와 이발사의 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서려있는 곳이다.
결국에는 살인으로 끝났다고 하니;;
그래서 이 다리를 '이발사의 다리'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라제브니키 교에도 프라하 카렐교처럼 조각상이 서있었다.
오른쪽은 그리스도 상.
왼쪽 성 얀 네포무츠키의 조각상.
이 아저씨는 체코 어디를 가도 빠지는 법이 없다. 체코의 수호성인이어서 그런가보다.
사실 신교의 팽창에 따른 가톨릭측의 불안감(?)에서 '만들어낸 성인'에 가까운데 -_-;
자세한 건 [18] 카렐교에서 30개의 아름다운 성인조각상을 보다 와 [22] 블타바 강위에 높이 솟은 프라하 '성 비투스 대성당' 참조.
프라하에서와 마찬가지로 체스키 크룸로프에도 '성 비투스 성당(Kostel sv. Vita)'이 있었다.
하늘높이 솟은 좁고 가느다란 서쪽 탑, 좁고 기다란 창, 경사가 가파른 지붕으로 이뤄진 후기 고딕양식의 이 건물은
하늘을 찌를 듯한 강인함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1309년 착공한 건물로서 내부에는 그물 모양의 볼트(vault)와 바로크 양식의 제단이 있었다.
네오고딕식 오르간도 눈길을 끌었다.
건물 외관은 후기고딕, 제단은 바로크식, 오르간은 네오고딕.
참 다양하게도 만들어놨다 ㅋ
성인들의 조각상이 많은 것이...
딱 봐도 가톨릭 성당이다.
역시나 화려한 설교대도 있었다.
저렇게 번쩍번쩍한 곳에서 설교하면
설교에 더 권위가 실려보이는 건지.
성당 내부 곳곳에 따로 마련된 아름다운 채플도 볼거리^^
체스키 크룸로프의 '성 비투스 대성당'은 15세기 Rozmberks가 세웠다고 한다.
아름다운 트레이서리(고딕식 창)의 장식, 격차 아치와 십자가 그리고 인상적인 돌기둥이 아름답다.
역시나 이곳에도 '성 얀 네포무츠키를 기념하는 예배소가 있다고 하는데...
쩝. 못찾았다.
가이드북에도 따로 체스키 크룸로프의 성당에 대해서는 안내되어 있지도 않았고...
영어 안내판만이라도 마련돼 있었던들.
쑹과 내가 체스키 크룸로프를 방문했던 건 10월 초.
그런데 유럽은 거의 초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었다.
유럽의 겨울은 악명높지 않은가.
우리나라처럼 화끈하게 추운 것도 아니고 기분나쁘게 으슬으슬 뼛속까지 우려내는(?)추위.
오후 4시면 어스름이 깔리고
또 겨울비는 어찌나 자주오는지...
(그래서 유럽은 여름에 가야;;)
체코도 그랬다. 10월초인데도, 날씨가 흐리고 비도 오락가락.
그래서 아쉽지만 날이 더 어두워지기전에 프라하로 돌아가기로 결정.
프라하행 기차를 타러 체스키크룸로프 역으로 가는 길에
다시 뒤를 돌아다봤다.
골짜기 사이로 블타바 강으로 에워싸인듯한 구시가가 보인다. 캬~ 다시봐도 아름답다.
그곳만 뚜렷하게 거리 모습의 차이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게 형성된 중세의 마을!
그리고 다시 체코 지방선을 탔다.
일단 이 지방선을 타고 체스케 부데요비체까지 가야한다.
훗. 역시나 빗방울이 하늘에서 뚝뚝 내려주신다.
우산도 없었는데...체스키 크룸로프에 더 있었으면
비맞은 생쥐꼴이 될 뻔했다.
그래도 보헤미아의 숲-의 원래 분위기를 내어주려면
이렇게 비오는 날이 제격이다.
창문에 비친 내 옆 모습을 우리 쑹이 찍어주었다 ![]()
분위기 있게 나온 것 같아서 좋다^-^
그리고 체스케 부데요비체에서 EC를 갈아타고 프라하로 향했다.
이곳은 1등석 ㅋ
1등석은 웬만하면 예약이 필요없다.
사람도 많이 없어서 기차 한칸을 거의 우리방처럼 썼다.ㅎㅎㅎ
이렇게 체스키 크룸로프와도 안녕~
프라하에 도착하니 저녁식사 시간이 지난 시각.
프라하 역에서 버거킹 햄버거를 대충 먹고 숙소에 들어가 잠이 들었다.
내일이면 프라하와도 빠빠이다.
이렇게 쑹과 함께한 이번 유럽여행도 끝나가는구나~ ![]()
